궁금쟁이 김 선비 옛 동물 그림에 쏙 빠졌네!
서양의 명화와 다른 특별한 느낌을 주는 게 우리 옛 그림과 민화이다.
뭔가 신비로운 이야기가 숨어 있을 것 같고 바라보고 있노라면 생동감 있는 그림들이 툭툭 튀어나와 말을 걸어줄 것 같다.
그림 보는 걸 좋아하고 그림 이야기 읽는 걸 좋아해서일까.
아이들에게 보여주어야지 하고 펼친 책인데 내가 너무 좋다.
우리 그림은 보는 게 아니라 읽는 거라고 한다. 무서운 호랑이를 쫓고 잡귀나 액운을 물리치기 위해 호랑이 그림을 그리고 과거 시험을 보는 이들을 위해 연꽃 열매와 백로를 함께 그려주기도 했는데 이는 또 한 걸음에 잇달아 과거 시험에 합격한다고 하니 이번 수능 때 수험생들에게 엿이나 떡 이외에도 이런 그림이 그려진 엽서를 건네주는 것도 좋았을 것 같다.
원님이 되어 몹시 바빠진 김선비의 일상을 따라가다보면 정겨운 우리 옛그림들을 가지가지 만날 수 있게 된다.
그 이야기를 따라가는 재미도 재미인데 낚시줄에 걸리는 월척마냥 이야기마다 걸리는 그림 이야기도 무척 재미있다.
그런데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림과 관련된 질문들을 읽는 이들에게 툭툭 던지는데 또 그걸 풀어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옛 그림 속 동물들의 상징적인 의미도 하나 하나 알아가는 재미하며 익살스런 김 선비네 식구들 이야기 하며 알고 보니 더 재미있는 우리 옛 그림 이야기며 너무 너무 재밌는게 아닌가!
아이들 돌아가며보기 바쁘게 먼저 집어 내내 외우다시피 보게 되는 책.
옴마! 이거 시리즈로 나와주면 참 좋겠다.
닭은 출세, 토끼는 지혜, 잉어는 장원 급제…….
옛 동물 그림에 숨은 속뜻을 읽으면 옛 문화가 훤히 보여요!
상징을 알고 보면 더욱더 흥미로운 동물화
궁금쟁이 김 선비 옛 동물 그림에 쏙 빠졌네! 는 우리 옛 그림에서 산수화, 인물화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동물화를 통해 조선 시대의 풍속과 문화를 살펴봅니다. 김홍도의 풍속화를 드나들며 조선 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들여다보는 궁금쟁이 김 선비 옛 그림에 쏙 빠졌네! 에 이은 두 번째 책으로, 원님이 된 김 선비가 고을의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는 과정을 따라가며 30여 점의 동물 그림을 만날 수 있지요.
‘동물화’는 새와 동물을 소재로 그린 그림입니다. 조선 중기까지는 양반들과 전문 화원(화가)들이 주로 그렸고, 후기에 이르러 민화(서민층에서 그린 그림)에서 크게 성행했지요. 동물화는 보는 그대로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그림 속 동물들이 지닌 상징을 알고 보면 더욱더 흥미롭습니다. 가령 눈이 세 개 또는 네 개 달린 개의 그림을 있는 그대로 보면 괴물로 볼 수도 있지만, 어둠 속에 숨어 있는 귀신까지 잘 찾아내라는 속뜻을 이해하면 왜 그렇게 그렸는지 이해할 수 있어요. 또 소나무 위에 까치가 앉아 있고, 그 아래에 호랑이가 그려진 그림은 각각의 상징을 알면 그림의 의미가 머리에 쏙 들어옵니다. 호랑이는 나쁜 귀신을 물리친다는 뜻이고, 까치는 기쁜 소식, 소나무는 정월을 나타내므로 새해에 기쁜 소식이 많이 들리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지요. 그럼 궁금쟁이 김 선비를 따라 동물 그림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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