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서적 중 나는 로마시대와 프랑스 대혁명을 다룬 책들을 좋아한다. 이유는 알 수 없다. 아마도 로마시대는 어린 시절 읽었던 위인전의 영향이 가장 큰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 대혁명은 아직도 내가 왜 어린 시절부터 읽었는지 짐작하지 못하고 있다.워낙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프랑스 대혁명 관련 독서를 해왔기 때문에 그 부분에 소설의 영향이 있지 않나 짐작할 따름이다.그런데 프랑스 대혁명은 읽으면 읽을수록 대혁명에 관한 내 사고가 정돈되는 것이 아니라 어지러워진다. 그래서그럴 때면 나는또 다시 프랑스 대혁명 관련 책자를 찾아 읽는다. 여러 관점에서의 프랑스 대혁명을 읽어가면서 내가 느낀 것은 관점이란 것은 같은 것을 두고 반대의 주장을 펼친다는 것이었다.기억하기에 내 어린 시절의 독서는 거의 보수적이었으며 우파에 가까웠다. 그건 자란 시대적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고 본다. 진보적인 사상이 담긴 책들을 접하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였다. 아직도 사상적으로 나는 진보보다는 보수가 편하며 중도 우파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역사적 사건에 관해서는 두 시선 모두를 읽고 싶어한다. 그렇게 된데에는내 삶의 여정에서 빈곤을 맛본 탓도 있다.과연 내가 교육받은 것은 올바른 것이었나, 다른 사고는 어떤 것이 있을까라는 면에서 요즘의 나는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의 책들을 다 읽는다. 물론 읽으면서 불편함을 느낄 때도 있다. 하지만 두 진영의 책을 다 읽지 않고서는 대략적으로 보편적인 생각을 가지기란 쉽지 않다. 재미있는 것은 극우와 극좌 모두 상당한 불편함을 느끼게 하지만 중도적인 성향의 책들은 조금 더 깊게 생각하게 한다.어린 시절 단두대로 기억되던 프랑스 대혁명의 의미를 찾아 책들을 읽어나가면서 한가지 확실하게 알게 된 것이 있다면 프랑스 대혁명은 알면 알수록 더 어려워지고 생각이 엉킨다는 점이다. 프랑스 대혁명의 승리자인 부르주아의 입장에서 보는 프랑스 대혁명이 다르고, 앙시앵 레짐을 상징하는 귀족들이 본 프랑스 대혁명이 다르고, 소자본의 입장, 그리고 노동자와 농민 입장의 프랑스 대혁명이 다르다. 그리고 그나마 근래에 미시사 연구 쪽에서부터 뻗어나온 여성의 프랑스 대혁명도 관점으로 볼 때 매우 독특한 느낌을 선사한다.이 책은 저자의 이름 때문에 리뷰어를 자청한 책이다. 알베르 소불 내 기억 속에 남아있던 이름이었다. 주로 소설을 읽는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이 책은 아마도 어쩌면 어린 시절에 읽었던 것은 아닐까 싶었다. 내게 테르미도르 라는 단어를 각인시켰던 책이 아닐까 싶어 신청했는데 반쯤은 맞고 반쯤은 아닌 듯 싶기도 하다. 책을 다 읽었음에도 확신이 서지 않는 것은 기억에 남는 문구가 있으면서도 낯선 느낌을 받은 것은 책의 분량이 적었기 때문이다.이 책이 이 정도 분량이 맞는 것인가 싶을 정도였다. 그래서 몇 가지를 검색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다. 분명 이전에도 이와 동일한 제목의 책을 읽은 것이 기억이 나는데 그때는 분량이 더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검색능력이 부족한 탓인지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이 책은 약간 진보적인 관점에서 프랑스 대혁명을 살펴보고 있다. 관점 자체가 적당히 진보적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대다수의 독자들에게는 잘 읽힐만한 책이고 또 다른 책들에서 잘 접하기 어려운 사건들의 이면도 조금은 맛보여준다. 하지만 워낙 책 분량이 적다보니 고양이 세수하는 식으로 흘러가는 면도 없지 않아 있기는 하다. 만일 제대로 풀어냈다면 최소한 책 분량이 두 배는 넘었을 것이다.테르미도르 반동에 대한 부분이 가장 궁금했지만 그 부분을 자세하게는 풀어주지 않았다. 요즈음의 나는 프랑스 대혁명에서 테르미도르 반동과 농민 입장에서의 프랑스 대혁명에 조금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편이다. 도시와 농촌이 다르고 자신의 경제적 계급에 따라 달랐던 프랑스 대혁명을 살펴보는 면에서는 이 책도 충분히 그 몫을 다 하고 있는 편이다.세계사에 한 획을 그은 프랑스 대혁명이지만 이 대혁명이란 하나의 사건이 가지고 있는 다양성은 프랑스 대혁명의 모습을 여러가지로 보이게 한다. 한 권 한 권 읽을수록 내 머릿속에서 프랑스 대혁명은 기괴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프랑스 대혁명.단두대 이미지를 탈피해서 보는 프랑스 대혁명이란 얼마나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 마치 변검공연처럼.처음 리뷰어 신청을 했을 때는 굉장히 난이도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으나 쉽게 풀어쓴 책이라 프랑스 대혁명에 관해 관심이 있는데 책이 어렵지 않을까 싶은 기우가 있다면 그 점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듯 싶다.(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인권, 민주주의, 평등사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인류 역사의 대전환점,
모든 근대적인 것의 위대한 원천인 프랑스 대혁명!
프랑스 혁명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 알베르 소불의 역작으로 읽는다
프랑스 혁명사를 개념적으로 압축한 책!
프랑스 대혁명은 억압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려는 자유와 평등의 혁명이었다는 점에서, 세계사의 대전환을 가져온 혁명이었다는 점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혁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것은 인권과 정치적 자유뿐만 아니라 경제적 자유, 사상의 자유를 쟁취함으로써 인간해방을 위한 투쟁의 역사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놓았다. 프랑스 대혁명은 인권과 정치·경제·사회·문화에서 모든 근대적인 것의 위대한 원천이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이 혁명에 대한 올바른 이해 없이 오늘의 세계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오늘날의 ‘거의 모든 것’은 이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올라르, 사냑, 마티에, 르페브르로 이어지는 프랑스 혁명사 연구의 빛나는 전통을 이어받은 알베르 소불(Albert Soboul)은 지난날의 연구 성과들을 발전적으로 수렴하여 이 위대한 혁명의 역사를 진보적 시각에서 다시 씀으로써 프랑스 혁명사 연구를 새로운 단계로 진입시켰다. 프랑스 대혁명 은 아직까지 프랑스의 사학계가 도달해낸 가장 앞서 나간 탁월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은 알베르 소불이 쓴 방대한 프랑스 대혁명사를 압축해서 정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건 중심으로 혁명사를 서술하기보다는 사건의 전개를 따르되 그 내용을 중심으로 간결하게 정리한, 다시 말하면 ‘개념적으로’ 혁명사를 압축한 책이라는 뜻이다.
머리말 프랑스 대혁명의 원인과 특징
Ⅰ. 봉건주의와 자본주의
Ⅱ. 구조와 경제 동향 1. 사회적 대립 2. 경제적, 인구학적 동향
Ⅲ. 혁명을 향한 자발성과 조직 1. 희망과 두려움 2. 정치적 판도
1장 1789년-혁명인가 타협인가? 1789~1792
Ⅰ. 봉건제도의 ‘타파’
Ⅱ. 부르주아적 자유주의
Ⅲ. 불가능한 타협
2장 1793년-부르주아지 공화국인가 인민 민주주의인가? 1792~1795
Ⅰ. 자유라는 이름의 독재 1. 지롱드파와 산악파(1792~1793) 2. 산악파, 자코뱅파, 그리고 상-퀼로트(1793~1794)
Ⅱ. 혁명력 2년에 수립된 공화국의 위대함과 모순 1. 민중 운동의 사회적 동향과 정치 판도 2. 혁명정부와 자코뱅 독재
Ⅲ. 실현 불가능한 평등공화국 1. 민중 운동의 정체 현상과 쇠락(1794년 봄) 2. 혁명정부의 몰락과 민중 운동의 종말(혁명력 2년 테르미도르에서부터 혁명력 3년 프레리알까지)
3장 1795년-자유주의인가 독재인가? 1795~1799
Ⅰ. 테르미도르의 유산: 사유재산과 자유
Ⅱ. 화폐의 대재앙과 평등주의자들의 음모(1795~1797)
Ⅲ. 정치 판도: 총재정부의 자유주의에서 집정체제의 권위주의로
결론 현대 세계사 속에서 프랑스 대혁명이 갖는 의미
Ⅰ. 혁명의 결과
Ⅱ. 프랑스 대혁명과 부르주아지 혁명
참고도서 / 편집자 주注 / 프랑스 대혁명의 인물 해설 / 프랑스 대혁명사 연표 / 프랑스 공화국 혁명력 / (편집자의 말) 알베르 소불과 프랑스 대혁명사 /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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