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삐삐 롱 스타킹 , 산적의 딸 로냐 로 유명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그림책이라 특유의 유머와 재미를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슬픈 이야기입니다. 가정의 의미와 아이들에게 부모란 어떤 존재이어야 하는가, 아이들에게 있어 행복은 무엇일까 등등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두 아이의 부모이기도 한 제 자신을 되돌아보게도 되고요.마티아스와 안나가 순난앵 에서 자신들의 행복을 찾아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뮈라마을 농부네 집에서는 매일 감자랑 청어를 절인 소금물만 먹으며 매일 우유를 짜고 외양간 청소를 했거든요. 겨울이 와서 다니게 된 학교도 마티아스와 안나가 기대했던 것과 많이 달랐구요. 빨간 새를 따라 어렵사리 찾아가게 된 순난앵 은 그야말로 아이들의 천국이었습니다. 봄날처럼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과 재미있는 놀이 천지였으니까요.한번 닫히면 영원히 열리지 않는다는 순난앵으로 통하는 문을 마티아스와 안나가 자신들의 손으로 살그머니 닫고 돌아설 때 아이들 마음의 결이 느껴집니다. 이제부턴 즐겁고 자유롭고 따뜻하고 배부르고 꿈 꿀 수 있다는......아이들에게 부모가, 가정이 그런 언덕이 되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반성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여기가 아닌 엉뚱한 곳에서 순난앵 을 찾지 않도록.
빨간 새를 따라 아름다운 봄 풍경이 펼쳐져 있는 따뜻한 순난앵 마을로 떠난 오누이 마티아스와 안나의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 세계적인 아동 문학가로 어린이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어린이 동화작가의 작품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잘 담겨 있습니다. 춥고 매서운 겨울 회색 빛과 푸릇추릇한 봄 연둣빛을 잘 대비시켜 순난앵 마을의 서정적인 정취를 한껏 살린 그림이 돋보이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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