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바꿈
정부가‘고리원전1호기 폐로’를 결정했다는 소식을 인터넷 기사를 통해 접했다.후쿠시마 사태처럼 만약 고리원전에 문제가 생길 경우,피해반경에 속하는 양산에 살고 있는 나로썬 환영할 만한 소식이었다.지난한 싸움 끝에 드디어 탈핵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 건가 싶었다.하지만 기사를 끝까지 읽어보니 헛웃음부터 나왔다.폐로를 결정한 이유가 가관이었기 때문이다.폐로결정 사유에는 탈핵은커녕 경제논리만 가득했다.언론보도에 의하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위원회 논의결과 브리핑에서“폐로산업을 키우기 위해(고리원전1호기를 바탕으로)연구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과“2030년 이후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는 세계 원전 해체시장의 본격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고 했단다.다시 말하면 고리원전1호기 폐로 결정에 있어‘탈핵’의 의미는 없었다는 것이다.지근거리인 일본에서 후쿠시마 사태가 벌어진지 채5년도 되지 않았다.그럼에도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어야 할 정부부처에서‘경제성’을 폐로 결정의 최우선으로 내세웠다.이것이 현실이다.이러한 현실을 야기한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테지만,가장 큰 이유는 빈약한 국민적 압박이라고 생각한다.탈핵에 호응하는 거센 국민적 압박 없이 정부를 움직이기란 힘든 일이다.탈핵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기 위한 홍보가 절실하다.이러한 왜곡된 현실을 바로잡고 탈핵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가 있다.바로 탈바꿈 프로젝트다. ‘탈핵으로 바꾸고 꿈꾸는 세상’이라는 의미를 담은 탈바꿈 프로젝트는 핵발전의 위험성과 탈핵의 가치를 알리는 것뿐만 아니라,각계각층의 인물들이 탈핵이라는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까지 담아 하나의 책으로 엮었다. <탈바꿈>이라는 책이다.핵발전=값싼 에너지?결단코 아냐나는 지금까지 핵발전은 수력 또는 화력발전에 비해‘값싼 에너지’라고 알고 있었다.어렸을 적부터 이렇게 배웠고,주변에서도 이렇게 말했다.뿐만 아니라 내게 핵발전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친환경 에너지’였다.텔레비전의 공익광고에서 분명히 그렇게 말하고 있었으니까 말이다.철썩 같은 믿음이 후쿠시마 사태 이후,완전히 깨져버렸다.값싼 에너지와 친환경 에너지라는 가면을 뒤집어쓰고 있던 핵발전소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핵발전은 본래‘값비싼 에너지’며‘환경에 유해한 에너지’였다.정부가 그동안 값싼 에너지라고 홍보했을 뿐이었다.하지만 거기에는 핵발전소 가동 중단 시 해체 비용과 고준위 핵폐기물 처리 비용 등‘사후 처리 비용’이 빠져 있었다.뿐만 아니라 관련사고 발생 시 드는 천문학적인 처리비용도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핵발전소는 다른 발전소와는 달리 사후 처리 비용이 막대하다.우리나라는 이제야 경주에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리장(방폐장)이 지어졌다.하지만 핵발전 이후 나오는 폐연료봉을 처리하는 고준위 방폐장은 아직 공론화조차 안됐다.여론수렴에서 시작해 방폐장 건설까지 이르는 데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실제로 후쿠시마 지역은 쓰나미 등에 의한 직접적인 사망자보다 핵발전소 사고가 영향을 준 간접 사망자가 더 많습니다.힘든 피난 생활로 질병을 얻거나 절망감을 느낀 후 자살하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입니다.그럼에도 정부 및 이권을 챙기려는 쪽에서는 다양한 이류를 대면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핵발전소의 재가동과 이권 구조 회복을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33쪽)또한 안전사고 처리비용은 어떤가.체르노빌부터 후쿠시마까지,핵발전소는 한 번 사고가 터지면 주변은 폐허가 된다.만약 사고가 발생했을 때 드는 복구비용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금액일 것이다.정부가 이에 대비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다.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전력생산 비용만으로 값싼 에너지라고 칭하기에는 어불성설이다.차별을 조장하는 에너지“핵발전은 정의롭지 못한 에너지이기도 합니다.에너지를 가장 적게 쓰는 지역과 사람들이 오히려 가장 큰 희생을 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전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꼭 이뤄야 할 탈핵
더 쉽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없을까?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이후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탈핵. 한국 사회는 후쿠시마 사고를 이웃 나라의 비극으로만 받아들일 수 없었고 핵발전의 신화에 점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핵발전소는 안전할까? 방사능이 검출된 식품을 먹어도 될까? 우리 아이의 급식에 방사능 식재료가 쓰이진 않았을까? 고리나 월성 핵발전소의 폐기물들은 어떻게 처리되고 있을까? 핵에너지는 정말 경제적일까?
그동안 관심 밖의 일이던 문제들이 삶의 한가운데로 들어왔지만 과학이나 의학적 지식이 없으면 ‘탈핵’ 관련 이슈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이 책은 허술하게 관리되는 방사능 먹거리, 방사능이 인류 건강과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 핵발전소의 위험성, 재생 가능한 대안에너지의 필요성 등 각 주제별 핵심을 정확한 자료와 함께 쉽게 전달하며 우리가 왜 탈핵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머리말
? 1부 삶을 위협하는 핵발전
1장_후쿠시마에 사는 사람들은 괜찮을까?
지금도 사람들이 죽어간다 - 다카노 사토시
공기와 물이 오염된 도쿄에서 올림픽을? - 히로세 다카시
시련 속에서도 희망을 일구는 사람들 - 시마무라 모리히코
2장_우리나라 핵발전소는 안전할까?
지진 발생지대에 세워진 한국의 핵발전소 - 양이원영
늙고 병들어도 멈추지 않는 핵에너지 산업 - 이헌석
우리나라에서 핵 사고가 일어난다면 - 강언주
3장_방사능 내뿜는 핵폐기물 어떻게 처리할까?
핵발전의 영원한 숙제, 핵폐기물 - 김익중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경주 방폐장 - 강언주
+ 더 공부하기 - 동영상 / 책 / 기사
? 2부 방사능 먹거리와 안전
4장_아이들의 단체급식 정말 안전할까?
방사능에 취약한 성장기 아이들 - 이희정
방사능 안전급식 조례가 시급한 이유 - 김상철
어린이·청소년의 안전 급식을 위한 Q&A - 서울연대회의
5장_방사능은 우리 몸에 얼마나 위험할까?
기준치 이하도 암을 발생시킨다 - 주영수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의료방사선 - 이윤근
방사능 괴담의 거짓과 진실 - 박설희
6장_어떻게 먹어야 안심할 수 있을까?
우리 집 식탁을 안전하게 지키려면 - 전선경
반복적 내부피폭이 더 위험하다 - 김혜정
방사능에 오염된 식품을 먹지 않을 권리 - 강언주
+ 더 공부하기 - 동영상 / 책 / 기사
? 3부 탈핵으로 바꾸고 꿈꾸는 세상
7장_핵에너지가 친환경 미래의 최선일까?
핵발전은 정말 경제적인가 - 이보아
국민의 생명권보다 중요한 영업비밀? - 강언주
재생가능 청정에너지는 따로 있다 - 손은숙
8장_독일의 탈핵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핵발전소 제로를 선언한 독일 - 한재각
시민의 손으로 만들어가는 탈핵 - 오은주
‘기후전쟁’에 대책 없는 한국 사회 - 이현숙
9장_탈바꿈 프로젝트! 무엇을 해야 할까?
탈핵으로 바꾸는 나의 삶, 우리의 꿈 - 강언주
탈바꿈! 나부터 실천해요 - 공혜원
착한 에너지로 가득한 세상을 위하여 - 신경준
+ 더 공부하기 - 동영상 / 책 / 기사
부록_탈핵 용어사전
상상, 현실이 되다
우리가 생각 속에서만 그려왔던 영화 속 주제들은 더 이상 미래가 아니다. 그것은 이제 현실이 되어 우리 앞에 다가와 있다. 이제 단순한 상상을 넘어 기업의 비즈니스나 개인의 목표를 다시 설정할 때이다. 상상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인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알 수 있다. 그래서 상상은 그 무엇보다 가슴 뛰는 주제이며, 이 책은 상상이 곧 현실이 되는 앞으로의 30년을 생생하게 풀어내고 있다. 1장 과거로부터 시작된 상상이 현실이 되기까지 1 막연한 상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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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 하트
더글라스 케네디 소설을 전부 읽었는데 이 책이 나온 걸 알고 관심을 가졌다. 막상 읽어보니 최근 책이 아니었다. 작가가 1994년에 쓴 작품이었다. 어딘지 괜히 속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최근작이 아닌데 아직까지 더글라스 작품이 번역되지 않았다는 점이 다소 신기했다. 더글라스 작품이 국내에 소개된지가 이렇게 되었는데 거의 전속 출판사인 밝은 세상은 무엇을 하다가 이제서야.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여하튼 그런 이유로 솔직히 초반에는 내가 읽었나.. 하며 읽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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