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의 형태 1~7권 + 불멸의 그대에게 1
9.6 다 읽기까지 생각보다 오래 걸린작품이다. 7권으로 완결되는 짧은 만화라 마음만 먹으면 금방 읽었을 텐데, 내용의 무게와 깊이 때문에 점점 다음 장면을 읽는 게 부담이 돼 손길이 잘 안 갔다. 처음엔 청각장애인이 등장한다는 말만 듣고 호기심으로 접했는데 정작 궁금했던 청각장애인이 바라보는 세계나 일상보다 친구와의 관계라는 테마가 매우 강하게 드러나는 지라 나도 모르게 자세를 바로잡고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 작품의 개요는 간단히 말하면 이렇다. 왕따 가해자인 소년 쇼야가시간이 흘러 죄를 뉘우쳐 자신이 왕따시킨 소녀 쇼코에게 용서를 비는 이야기다. 쇼코의 청각장애를 빌미 삼아 어리다고 해서 그냥 넘어가기 힘들 정도로그녀를 따돌린 쇼야는 머잖아 그 대가로 반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한다. 쇼코의 보청기가 고장난 것으로 시작된 왕따 가해자 색출 과정에서 쇼야가 지목되는데, 그로서는 억울한 마음에 자기와 함께 그녈 따돌리거나 그를 방관하기만 한 동급생, 심지어 담임 선생까지 걸고 넘어지다가 비롯된 결과다. 그결과 쇼코는 전학을 가고 쇼야의 어머니는 고장난 보청기 값 170만엔 때문에 쇼코의 어머니 앞에 고갤 숙이고 쇼야는 자신이 쇼코에게 저질렀던 따돌림의 대가를 받는다.쇼야는자신이 따돌림을 받는 입장에 처하자 그제야 같은 처지였던 쇼코가 상상을 초월하는 반응을 보였던 것을 떠올리며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 시작한다.말이 나와서 말인데 굳이같은 처지의 쇼야가 아닌독자 입장에서도 쇼코의 반응은 기이하기 짝이 없었다. 쇼코는 보살이기라도 한 건가? 왕따 가해자 무리의 주모자를 끝까지 친구로서 대했던 쇼코의 지난 모습을 잊지 못한쇼야는 가족을 제외한 인간관계가망가질대로 망가졌음에도 한 가지 목표 의식을 갖고 살아가게 된다.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지점, 쇼야가 형태를 갖춘 목소리인 수화를 배운 뒤쇼코에게 그간의 미안함을 달래러 가는 장면은 사람마다 해석이 갈릴 듯하다. 기특하기도 하지만 역겹다고 생각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내 경우엔같은 처지에 처한 다음에야 정신을 차린 게 한숨이 나오리만치 안타까웠다.혹자는 이 작품이 가해자의 판타지 에 지나지 않는다고일축하기도 했다.피해자에게 손쉽게 용서를 받을 수 있을 거란가벼운 생각에서 비롯된 전개인 것 같다는뜻에서 나온 말일 터다. 아무튼 예상치 못한 이 극적인 만남은 단숨에 둘의 주변을 통째로 뒤흔든다. 처음엔 쇼코를 만나 사과를 하고 바로 생을 마감할 생각이었던 쇼야는 이걸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해 그녀가 행복을 되찾도록 이번엔 자신의 한 몸을 바치기로 한다. 원래라면 행복했어야 할 그녀의어린 시절을 자신이 망쳤다는 죄책감에서 비롯된 새로운 목표 의식이다. 그 이후부터 쇼야와 쇼코는 자신들이 처음 만났을 적에 동급생이었던 인물들을 한명씩 만나러 간다. 몇 명은 일부러 찾아가기도 하고, 몇 명은 우연히 만나기도 했다. 어떤 사람은 집단 따돌림이 본격적으로 심화되기 전 전학을 가서 쇼야가 쇼코를 괴롭힌사실을모르기도 하고, 누구는 쇼야 못지않게 쇼코를 괴롭힌 주제에 아무런 대가도 받지 않고 뻔뻔스럽게 잘살아왔으며, 또 누구는 아예 자신이 쇼코를 따돌렸다는 자각 자체를못하기도 하는 등... 쇼코의 행복을 되찾으려는 쇼야의 여정은 힘겨워만 보인다. 쇼코도 쇼코지만 쇼야 역시 모두에게 따돌림 당한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마주해야 하므로. 작품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집단 따돌림의 양상을 매우 현실적으로 그렸다는 것인데, 예를 들면 가해자가 순식간에 피해자가 되기도 하는 무서움이나 상황을 해결할 때 초기 단계에서의 행동, 특히 담임 교사의 역할에 따라 결과가 크게 좌우되는 것을 무서울 정도로 잘 묘사한 것을 들 수 있겠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주요 인물 중 어느 누구도 완벽하게 선인이라고도 악인이라고도 볼 수 있는 캐릭터가 없다는 점이다. 이는 작가가 직접 한 말이기도 한데, 말인즉슨 이작품의 입체성을 완벽히 신용할 수 있다는 것과 같다. 이 작품의 현실성과 입체성은 관계를 쌓아감에 있어서 상대에게다가가는 자세, 그리고 불가능하게만 보이는 용서와 화해라는 주제를 완성도 있게 풀어낸다. 일견 친구 놀이 로도 보이는 쇼야와 쇼코의 여정은 불안하게 시작된 만큼 다시 한 번 제대로 파국을 맞이하고 만다. 다른 건 몰라도 쇼코의 면전에다 난 옛날에 너에게 한 짓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아. 라고 말한 인물이 있는것만으로행복한결말 같은 건 도무지 기대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이 말에 대한 쇼코의 반응은 더 가관이었다. 난 내가 싫을 뿐이야. 이 말을 듣자상대는 그건 싸움을 회피하는 것이라며 매도한다. 난 쇼코의 이런 모습에서 극도의 자기 혐오를 읽어낼 수 있었다. 알고 보니 쇼코는 자신이 왕따 피해자건 뭐건 이 모든 갈등의 원인은 바로 자기자신, 자신의 장애에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쇼코의 자기 혐오적인태도는 객관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건 어쩌면 쇼코의 장애보다 더 심각하다고 볼 수 있는데 나중에이런 성격이어쩔 수 없는 일임이 드러난다. 청각장애인을 낳았다는 이유만으로 시부모에게 이혼을 요구당한 쇼코의 어머니의 수모를 보고 자란어린 쇼코로선 자신의 장애를 비관하며 사는 것말곤 달리 도리가 없었을 법하다.거기에 그치지 않고쇼코는 가는 학교마다 장애를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고 그런 식으로학교를 옮겨다니는 등쇼코의 비관은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쇼코의 보살과도 같이 보였던 모습엔 다 이런뒷이야기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애석하게도 쇼코가 극복해야 하는 것이라고 작품은 말한다. 잔인하게 들릴 테지만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쇼코는 그저 다른 인물들이 그렇듯 자기에게 주어진 난관을 부여받았으며 그를 헤쳐나갈 적절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을 뿐이다. 청각장애라는 압도적인 구실로 인해 자기애가 지나치게 부족한 쇼코는 본의와 상관없이 상황을 악화시킨 면이 없지않아 있으며 - 물론 그 책임은 가해자들과는 가히 비할 수 없이 적으나 - 작품 후반부에선 이 때문에엄청난 민폐를 끼치기까지 한다. 쇼코를 동정하지 않을 수 없긴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앙금을 털어내지 않고 속으로 담아놓기만 하면 상상할 수 있는최악의 형태로 터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작품 후반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객관적으로 얘기하게 된다. 워낙에 문제적 인물이 많이 등장하는 작품이라내가 지금 쇼코의 사소하고 미미한 단점을 침소봉대하여 말하는게 아닐까싶지만, 한편으로 쇼야와 함께 작품의 주인공인 쇼코인 만큼 작가가 신경 써서 묘사한 것 같아 시간이 지날수록 가장 얘기하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다. 다르게 보면 쇼야나 다른 인물들보다도 특수하고 민감하거니와 딱히 누구를 선, 누구를 악으로 상정하고 그리지 않았다는 작가의 말에 근거했을 때 가장 흥미로운 게 또 쇼코란 캐릭터인 지라 이렇게 길게 얘기했던 것 같다. 결말이 느닷없다거나 대가를 치러야 할 사람이 대가를 충분히 치르지않은 것이불편하다는 게 사람들이 작품의 결말을 별로 환영하지 못하는 이유일 것이다. 나도 어느 정도 동의하는데, 특히 쇼코와 쇼야가 받은 상처에 비해 다른 인물이 너무나 쉽게 용서를 받았다는 건 누구나 공감하리라 본다. 그래서 여운을 낸답시고 끝이 나버린 모양새가 그리 달갑지 않을 수 있겠다. 작품 속에서 가장 피해를 받은 둘이 너무 대인배에다가 낙관적으로 앞을 내다보는 감이 있는 게답답할 수도 있다. 아마 독자들 대부분은 정녕 이대로 끝나도 되느냐고 되물을 것도 같다. 그렇지만 나는 이 작품의 결말을 덜 만족스럽더라도 변호를 하고자 한다.이 작품이전체적으로쇼야와 쇼코의 성장을 그림과더불어 대부분의 갈등을 개연성 있게 해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가해자의 판타지 라는 의심의 눈초릴 받게 했던 쇼코의 보살과도 같은 성품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 것이며 그로 말미암아 쇼코란 캐릭터까지 입체적으로 묘사해 이 세상엔 완벽한 선인도 악인도 없어 인간 관계가 어렵거니와 용서와 화해가 우리의 생각보다 불가능한 영역에 있음을 시사하는 등 이래저래 현실성을 저버리지 않았던 것도 이 작품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갈등엔 타인의 잘못만이 아닌 자기 혐오 또한 주요한 원인일 수 있음을 냉정하지만 따끔하게 지적한 건 신선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역시나, 이토록현실적으로 결말이 난 것이 무척이나 <목소리의 형태>다웠기에 덜 만족스럽더라도 작품의 결말을 지지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오랜 시간에 걸쳐 읽은 작품이다 보니 말도 그만큼 길어졌는데간단하게 정리해보겠다.이 작품을 담당한 편집자가 사지 않아도 좋으니 모든 사람이 읽어주길 바란다 고 말했다는데, 적어도 그 극찬이 아깝지 않은 작품임엔 분명했다. 쉽게 읽기에 너무 잔혹했지만 그렇기에 좋은 작품이었다. 인상 깊은 구절 어떡하면 자신이 옛날보다 성장했다는 걸 증명할 수 있을까? - 제41화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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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목소리의 형태 1 | 글,그림 | 대원「나는 녀석이 싫었다.」
밝고! 즐겁게! 대모험!을 모토로 사는 소년, 이시다 쇼야.
귀가 들리지 않는 전학생 소녀, 니시미야 쇼코.
두 사람의 만남이 교실을, 학교를, 그리고 쇼야의 인생을 바꿔간다-.
「니시미야, 도망치지 마!」
5년 후, 쇼야는 인생의 끝으로 니시미야 쇼코를 만나야겠다고 결심한다.
처음으로 전해진 두 사람의 「목소리」.
그리고 이야기는 막이 열린다.
「너 따위와는, 만나지 말았어야 했어.」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었어.」
이 만화가 대단하다! 2015 1위(남성 부문)의 화제작―
소년 그리고 소녀. 실타래처럼 뒤엉켜가는 청춘의 이야기.
정식 한국어판 1 2권 동시 발행!
[만화] 목소리의 형태 2 | 글,그림 | 대원「나는 녀석이 싫었다.」
밝고! 즐겁게! 대모험!을 모토로 사는 소년, 이시다 쇼야.
귀가 들리지 않는 전학생 소녀, 니시미야 쇼코.
두 사람의 만남이 교실을, 학교를, 그리고 쇼야의 인생을 바꿔간다-.
「니시미야, 도망치지 마!」
5년 후, 쇼야는 인생의 끝으로 니시미야 쇼코를 만나야겠다고 결심한다.
처음으로 전해진 두 사람의 「목소리」.
그리고 이야기는 막이 열린다.
「너 따위와는, 만나지 말았어야 했어.」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었어.」
이 만화가 대단하다! 2015 1위(남성 부문)의 화제작―
소년 그리고 소녀. 실타래처럼 뒤엉켜가는 청춘의 이야기.
[만화] 목소리의 형태 3 | 글,그림 | 대원「겁이 나는 건가?
니시미야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이.」
과거, 자신이 빼앗고 만 쇼코의 행복을 되찾아주기 위해 살아가기로 결심한 쇼야.
쇼코를 위해 쇼야는, 끊어버렸던 과거와 마주한다.
옛 친구들과의 재회는, 쇼야와 쇼코의 관계에도 변화를 초래하는데―――.
[만화] 목소리의 형태 4 | 글,그림 | 대원「니시미야를 만난 뒤로
바뀌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
쇼코와 재회한 이후로
계속해서 넓어지는 쇼야의 세계.
나가츠카의 제안으로 시작한 영화 제작에
쇼코도 참가시키게 된 쇼야.
쇼코, 그리고 다른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여름방학.
딱히 이렇다 할 것 없는 매일매일에
행복을 느끼는 쇼야.
하지만, 마음의 틈새에 생겨난 작은 불안이,
이윽고 거대한 파란을 일으키는데―――.
[만화] 목소리의 형태 5 | 글,그림 | 대원「니시미야를 만난 뒤로바뀌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
쇼코와 재회한 이후로 계속해서 넓어지는 쇼야의 세계.
나가츠카의 제안으로 시작한 영화 제작에 쇼코도 참가시키게 된 쇼야.
쇼코, 그리고 다른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여름방학.
딱히 이렇다 할 것 없는 매일매일에 행복을 느끼는 쇼야였지만,
마음의 틈새에 생겨난 작은 불안이, 이윽고 거대한 파란을 일으키는데―――.
소년과 소녀, 소년과 소년이길 그만두다.
그저 서로를 위해 살고 싶다고 바랐던 두 사람. 그런 바람은, 죄일까.
[만화] 목소리의 형태 6 | 글,그림 | 대원「하느님 제발
조금만 더 나한테
힘을 주세요.」
과거의 트라우마로 친구들을 거부하고 망가져버린 쇼야의 세계.
그 책임을 느낀 쇼코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다.
멈춰버린 두 사람의 시간.
밝혀지는 저마다의 마음.
산산이 흩어진 마음과 몸을
이을 방법은―――.
[만화] 목소리의 형태 7 (일반판/완결) | 글,그림 | 대원「그럼 안녕, 니시미야.」
쇼코를 감싸고 큰 부상을 입어 혼수상태에 빠진 쇼야.
앞으로 나아가기로 결심한 쇼코는, 절망 속에서 자신이 망가뜨려버렸던 것들을 되돌리고자 움직이기 시작한다.
뿔뿔이 흩어진 친구들의 「목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자 ―――.
이어지는 마음. 그리고, 재개된 영화 제작.
다시금 시간이 흐르기 시작한 그들의 세계를 기다리는 미래는 ―――.
울지마, 니시미야.
삶의 이유를 찾는 세상 모든 청춘에게.
[만화] 불멸의 그대에게 1 | 글,그림 | 대원 목소리의 형태 오이마 요시토키 최신작!
소통 에 이어 이번에는 생명 과 삶 .
원초적 테마를 담아낸 대서사 판타지!
누군가에 의해 ‘구체(球體)’가 이 지상에 던져졌다.
정보 수집을 위해 기능하며,온갖 것들로 모습을 바꿀 수 있는그 구체는 죽음마저 초월하는 존재.
구체는 어느 날 소년과 만나고, 또 헤어진다.
빛, 냄새, 소리, 따스함, 아픔, 기쁨, 슬픔….
자극으로 가득한 이 세계를 방황하는 영원의 여행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