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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사 3

thytykihd 2024. 1. 29. 11:40


2017년 헌법재판소에서 재판관 전원의 만장일치로 "피청구인 박근혜를 파면한다"라는 탄핵 인용문이 낭독되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 상해 가전 엑스포 한구석에서 네이버로 티비 중계를 보면 남몰래 뜨거운 눈물을 흘렸더랬다. 중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정신없이 졸업준비에 바쁘던 2004년, 느닷없이 교과서에서만 배웠던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발의되는 난장판과 같은 광경을 목격했다. 절규하던 유시민과 김근태, 국회본회의장의 육탄전과 아수라장을 멀리서 바라보며 미소짓던 박근혜와 서청원의 얼굴이 오버랩된다. 결국 한바탕 헛소동으로 마무리된 2004년의 탄핵이었지만, 당시 한홍구 교수님의 날카로운 시각에선 우리의 문제점이 몹시 응축된 일련의 필연과도 같았던 모양이다.2004년의 탄핵을 거치고 난뒤, 마치 해방 뒤에 조선말하는 일본인들에게 다시 지배당하던 시절처럼, 우리말하는 검은 머리 미국인들이 우리 사회의 기득권을 장악하고 있었다라는 자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는 한홍구 교수의 말이 격하게 공감이 된다.2004년과 2018년의 오늘, 14년의 시차를 두고 많이 달라진 것 같기도, 몇 걸음 앞으로 나가지 못한 것 같기도 한 기분이 든다. 그래도 한홍구 교수는 초심을 잊지 말고 앞으로 걸어가자고 한다. 격하게 공감한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우리 역사에 한홍구 교수의 재치 있는 입담과 역사학자로서의 시선을 더한 역사교양서. 1, 2권에 이어 3권에서는 친일과 친미, 남북의 비정상적인 관계에서 생긴 어두운 한국 현대 정치사의 모습을 밝히고 있다.

1부에서는 ‘똑바로 살아라’라는 소제목 아래 박정희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논란이 되었던 한승조 교수의 발언과 뉴라이트 운동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던진다. 2부는 친일, 정보기관의 과거청산 문제를, 3부에서는 ‘2004년의 대통령 탄핵’을 중심으로 한국 정치사의 여러 단면들을 살피고 있다. 4부는 ‘중국 공산당의 민생단 사건’부터 권력에 의해 조작된 여러 가지 비인권적인 간첩 사건을, 5부는 얼마 전 총기 난사 사건으로 세상의 이목을 더욱 끌게 된 한국 사회의 군대 문화와 병역문제 그리고 북한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다.


머리말/ 역사 : 희망과 반전의 드라마

1부 똑바로 살아라 : 변절의 역사, 변질의 역사
2005년의 박정희, 박정희의 2005년 / 그를 이제 편안히 장사 지내주자
범사에 감사하라, 군국 소년 한승조 / 한국 우익들, 독도 문제로 음메 기살어를 외치고 있는데...
허공을 가른 명패의 슬픔 / 이재오·김문수 의원은 왜 오버를 거듭하는가
남한 주사파의 비극과 희극 / 아무나 붙잡고 마녀사냥의 주사를 부리지 말라
뉴라이트는 품성을 갖춰라 / 업그레이드 자유주의 486은 수구 뺨치는 소아병 수구 행각

2부 과거 청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60년 만의 대청소가 두려운가 / 진정한 과거 청산은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는 과정
국가 위의 국가를 벗긴다 / 정보기관의 과거 청산은 왜 중요한가
죽은 자의 영혼까지 강제 징집하는 군사 시설 야스쿠니 / 전범으로 사형당한 조선인 23명은 천황의 품에서 평화로울까
한.일 수구파들의 공동 성폭행 / 망언으로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자들이여
우리는 국정 교과서가 그리워요 / 우리는 언제쯤 깨어 있는 역사를 가르칠 수 있을까

3부 탄핵시대의 수구와 진보
마술피리 소리가 들리는구나 / 1920년대 이승만 탄핵과 정반대였던 2004년 3월
배꼽을 뽑아 그들에게 던져라 / 발랄한 보복과 유쾌한 응징의 정치풍자 변천사
강도당한 지갑을 기억하라/ 민주노동당의 성과는 소박하기 짝이 없다네
판사님, 판사님, 길들여진 판사님... / 가장 깨끗하고 똑똑했던 사법부가 가장 처절하게 망가진 이유
관습 형법은 더 죽여주셨다 / 사인무기 국방경비법, 법관님들에게는 관습적으로 법이더라

4부 미치도록 잡고 싶었다 : 간첩의 추억
잡고 싶었으나 못 잡은 간첩 / 기대에 비해 너무나 시시했던 그들(간첩의 추억1)
간첩은 오지 않는다, 다만 만들어질 뿐이다 / 재일동포 간첩 사건이 급격히 늘어난 사연(간첩의 추억2)
유신권력에 피맛을 알려준 최종길 교수 사건 / 80년 광주학살의 씨앗 뿌려지다(간첩의 추억3)
간첩도 민주주의를 지켰다 / 의문사위를 물어뜯는 간첩 사냥을 보며
밥을 흘려도 죽었다 / 중국공산당의 조선인 간첩 사냥 민생단 사건

5부 대립을 넘어 화해의 역사로 : 분단 조국의 남쪽에서 바라본 군대와 북녘
20세기형 민족주의자, 김일성 / 민족의 태양일 수는 없었지만 형제들의 수령이었음은 인정해야
북한 연구의 큰 별이 떨어지다 / 김남식 선생이 남겨놓고 간 것
대한민국 사병은 똥개인가 / 언제까지 까라면 까라고 강요할 것인가
한국군은 인해전술을 원하는가 / 국방부.병무청은 대만에서 배워라
여호와의 증인 앞에서 부끄럽다 / 혁명가들보다 더 비타협적으로 군대를 거부했던 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