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다 읽기까지 생각보다 오래 걸린작품이다. 7권으로 완결되는 짧은 만화라 마음만 먹으면 금방 읽었을 텐데, 내용의 무게와 깊이 때문에 점점 다음 장면을 읽는 게 부담이 돼 손길이 잘 안 갔다. 처음엔 청각장애인이 등장한다는 말만 듣고 호기심으로 접했는데 정작 궁금했던 청각장애인이 바라보는 세계나 일상보다 친구와의 관계라는 테마가 매우 강하게 드러나는 지라 나도 모르게 자세를 바로잡고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 작품의 개요는 간단히 말하면 이렇다. 왕따 가해자인 소년 쇼야가시간이 흘러 죄를 뉘우쳐 자신이 왕따시킨 소녀 쇼코에게 용서를 비는 이야기다. 쇼코의 청각장애를 빌미 삼아 어리다고 해서 그냥 넘어가기 힘들 정도로그녀를 따돌린 쇼야는 머잖아 그 대가로 반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한다. 쇼코의 보청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