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시인선 063 정끝별 시집 / 은는이가시인의 말 다섯번째 패를 돌린다이렇다 할 도박력도 없이이렇다 할 판돈도 없이발바닥에 젖꼭지가 돋거나손바닥에 닭살이 돋거나2014년 10월일격이 일관을 꽃피울 때단숨이 솟고 바람이 부푼다무인이 그렇고 애인이 그렇다푹 빠졌던 자리마다푹 파인 당신은 사랑 이 하면서 바람에 말을 걸고나는 사랑 은 하면서 바람을 가둔다코 끝 찡한 바람이나를 스쳐 지나갈 때 아득하게 밀려오는 너에 대해 생각한다. 너무 알겠지만 너무 모르고 싶은 그것들에 대해서도 생각하다끝내 애닯음 그러니까 이건 너무 새로운 사랑 이야기시인을 업으로 삼은 지 26년. 그리고 다섯 권의 시집. 대략적인 계산으로 치자면 5년에 한 번 새 시집을 펴낸 셈이니 시를 두고 그리 서두르지도 그리 게으르지도 않았다..